새 쪽지
쪽지 플러스 구매
쪽지
삭제 전체 삭제
  • 쪽지
  • 친구
로즈선물
  • 임의지정
  • 내 보유로즈
    0

젤리선물
  • 임의지정
  • 내 보유젤리
    0

하트선물
  • 임의지정
  • 내 보유하트
    0

메시지 상세
00:00

logo

방송국 스튜디오

SoulPops 즐겨찾기
since 2012-07-28
https://worldfm.inlive.co.kr/studio/list
http://worldfm.inlive.co.kr/live/listen.pls
막사 (LV.2) 소속회원 EXP 1,190
  • 1,000
  • 다음 레벨업까지 8,810exp 남음
  • 10,000

자유게시판

인라이브의 게시판 (커뮤니티 유저게시판/자료실, 방송국 게시판) 관리 지침
  • 이병률 / 스미다

    8
    Callia(@sea3221)
    2018-07-06 18:33:41



새벽이 되어 지도를 들추다가
울진이라는 지명에 울컥하여 차를 몬다

울진에 도착하니 밥냄새와 나란히 해가 뜨고

나무가 울창하여 울진이 됐다는 어부의 말에

참 이름도 잘 지었구나 싶어 또 울컥

해변 식당에서 아침밥을 시켜 먹으며

찌개냄비에서 생선뼈를 건져내다 또다시

왈칵 눈물이 치솟는 것은 무슨 설움 때문일까

탕이 매워서 그래요? 식당 주인이 묻지만

눈가에 휴지를 대고 후룩후룩 국물을 떠먹다

대답 대신 소주 한 병을 시킨 건 다 설움이 매워서다

바닷가 여관에서 몇 시간을 자고

얼굴에 내려앉은 붉은 기운에 창을 여니

해 지는 여관 뒤편 누군가 끌어다놓은 배 위에 올라앉아

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한 사내

해바라기 숲을 등지고 서럽게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한 사내

내 설움은 저만도 못해서
내 눈알은
저만한 솜씨도 못 되어서 늘 찔끔하고 마는데
그가 올라앉은 뱃전을 적시던 물기가

내가 올라와 있는 이층 방까지 스며들고 있다

한 몇 달쯤 흠뻑 앉아 있지 않고

자전거를 끌고 돌아가는 사내의 집채만한 그림자가

찬물처럼 내 가슴에 스미고
있다
 
- 시집『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』(문학동네,2005)




댓글 0

(0 / 1000자)


8

Callia

@sea3221

운영 멤버 (7명)

  • 8
    • 국장
    • Callia
  • 1
    • cj
    • ll다윗ll
  • 1
    • cj
    • soulpops
  • 1
    • cj
    • 느낌_
  • 2
    • cj
    • 미아몰
  • 1
    • cj
    • 에피타프
  • 1
    • 스탭
    • 박수연e
  • 쪽지보내기
  • 로그방문

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
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