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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세월호 승객 정상기님의 사부곡

    1
    에피타프(@hodoprin)
    2014-06-12 14:47:30
님을 떠나보내면서 (그리움과 후회)
 


시골 집 방에서 처음 만나 부모님 허락 하에

주안상 앞에 두고 머뭇머뭇 쑥스러워

얼굴 슬쩍 쳐다보니 긴 생머리 처녀 앞에 있네

어느새 내 짝인가 그리하여 인연이 맺어졌네

인연의 맺은 결실 즐거운일 괴로운일

있는 정 없는 정 알뜰살뜰 살아오며

금덩어리 두덩어리 순금으로 만들어놓고

인생에 재충전 재출발을 생각하며

모든 것 내려놓고 그 길을 타고 갔네

천천히 가도 되는 그 길을 따라 갔네

기도하며 보낸 시간 50여분 무거운 쇳덩어리 기우러져 가고

구조의 손길은 오고 있다는데 학생 일반승객 침착하고

질서있게 준비하고 무언가의 지시를 기다리며

님에게 보낸신호 안전하다 동그라미 수신호

기다린 게 잘못이라네 미리 탈출 못 시킨 게 내탓이라오

아! 왜 하필 그길 그 쇳덩어리에 탔을까?

바다에 떠 있는 그 황천행 배를

그게 바로 알고 보니 그 유명한 세월호라

대한민국 부조리의 합작품인 배인 것을

당신 혼자 가면 외로울텐데 같이가면 좋았을걸

싫으면 싫다하고 좋으면 좋다하지

떠나는 날에 내 얼굴에 로션 흠뻑 발라주고

그렇게 떠나갔네

황천길 가는 배를 개조한 주인공은 어디가고

나 몰라라 하는 역대 현정부 책임자들

무책임한 그 바람에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

무고한 국민들만 님과 함께 먼길로 여행갔소

개혁한다 표달라 힘없다고 표달라

받고나면 나 몰라라 흐지부지 하 세월

후손들이여! 후에 조상들의 이 행위를

비웃지나 마라주소 책임회피 각종비리 당파싸움

그때 그 시절은 당연한 일이였다고

그때 그 시절은 국민들이 미개했다고

알면서도 못 바꾸는 내 자신을 탓하리라

떠나가신 님이여! 먼길 떠난 힘든 길을

다 내려놓으시고 편히가소서

살아있는 우리들이 증인이 되고

두 금덩어리 잘 성장시켜

가신님의 한을 풀어 올릴테니

용서하소서 극락왕생하소서
 
 
 
세월호 생존자  정 상 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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